최고의 선물

 

 

여행을 떠나면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아름다운 경치, 맛난 음식 등 모든 진귀한 것들도

다 잠시 스칠 뿐이다.

머물거나 붙들어두려 해서는 아니 된다.

보내고 스쳐야 다시 새로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보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동행하는 사람이다.

장엄한 자연, 박물관의 값진 예술품, 최고급 장식품 등

모든 것이 스쳐가는 것일 뿐이지만

동행한 사람만은 희로애락을 함께한다.

그 무엇보다 동행하는 사람이 최고의 보물이다.

 

인생도 그렇다.

온갖 진귀한 것들이 유혹하고

머물고 싶을 때가 많지만

결국은 모두 스쳐가는 것일 뿐이다.

부족함이 많아도 평생 가는

동반자나 친구가 가장 값지다.

 

돈도 지위도 모두 스치고 보내야 할 것들이다.

보내야 할 것을 붙들려 하거나

붙들어야 할 것을 보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백년도 못 사는 인생.

무엇을 움켜쥘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이 영원할 수 있겠는가?

탐욕도 집착도 바람처럼 보내야 한다.

곁에 있는 사람의 웃음이 최고의 보물로 보인다면

그는 이미 가장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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