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성

 

 

명검(名劍)과 사검(邪劍)의 차이는

검 자체에 있지 않다.

쓰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다.

사검도 의인의 손에 들어가면 명검이 되는 것이고

명검도 악인의 손에 들어가면 사검이 되는 것이다.

스펙(Specification)도 마찬가지다.

의인이 쌓으면 선용하여 밝은 세상이 되지만

악인이 쌓으면 악용하여 소란스러운 세상이 된다.

요즈음 다들 스펙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알고 보면 스펙보다는 품성이 더 중요한 것이다.

 

추상같은 기상과 맑은 사회는 법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 사회의 구성원이 만드는 것이다.

법이 엄해도 구성원의 도덕적 잣대가 느슨하면

재발 방지나 법 집행은 어렵다.

법이 느슨해도 구성원이 서릿발처럼 깨어 있으면

부정이 스며들기는 어렵다.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사라져야 한다.

지지자가 잘못하면 비판도 해야 하고

반대자가 잘하면 박수를 칠 수도 있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권력자들을 존경하지 말고

자신이 알고 있는 품성 좋은 분들을 존경해야 한다.

 

같은 씨앗도 풍토에 따라 귤도 되고 탱자도 된다.

좋은 열매를 맺자면 토양이 좋아야 한다.

좋은 지도자를 만들 수 있게끔 개개인이 각성해야 한다.

스펙보다 품성이 존경받고

품성을 다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세상은 훨씬 더 맑고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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