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소금은 짠 맛을 낼 때만 가치가 있고
스스로 빛날 수 있다.
만약 상황에 따라 단맛, 쓴맛, 신맛으로
종잡을 수 없이 바뀐다면
어떤 음식에도 넣을 수 없고 간을 맞출 수도 없다.
하나의 맛을 가지고 있으면
만 가지 음식에 요긴하게 쓰이나
만 가지 맛을 가지고 있으면
하나의 음식에도 쓰일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하나의 마음으로는 만 가지 일을 해나갈 수 있으나
두 갈래 마음으로는 하나의 일도 할 수가 없다
(一心可以處萬事 二心可以處一事).
하나의 마음으로는 만 명의 친구를 사귈 수 있으나
두 갈래 마음으로는 한 명의 친구도 사귈 수가 없다
(一心可以交萬友 二心不以交一友).
나뭇가지 하나 흔들리면 만 갈래 잎이 흔들리고
마음 하나 흔들리면 만상이 어그러진다
(一枝動則萬葉不寧 一心散則萬慮皆妄).
하나와 둘인데도
만 가지와 한 가지도 되지 못하는 차이로 갈라지게 된다.
변함없고 한결같은 마음,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는 마음,
그 굳은 마음속에 만 가지 존경이 깃든다.
의롭고 바른 삶이어야 빛이 난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이 서야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