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겨울이 고통만 주는 것은 아니다.

스키의 즐거움도

연을 날리거나 팽이를 돌리는 재미도

모두 겨울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 겨울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지혜는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은 우리를 유혹하고 취하게 했던

그 화려하고 탐스러웠던 꽃과 열매

그리고 무성했던 잎까지

모두 한 점 구름처럼 덧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겨울은 번지르르한 겉치레가 아니라

숨겨진 뿌리와 볼품없는 알몸이

진실로 우리를 지켜준 소중한 것이었음을

가르쳐준다.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이웃은

지위와 부를 가진 화려한 이웃이 아니라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나누었던

평범한 이웃이었음을 일깨워준다.

 

겨울이 살균작용이 없다면

새해의 풍요로운 결실도 없다.

겨울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이다.

추위가 다 아픔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련이 다 눈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련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성숙한 지혜를 깨우치고

강인한 생명력을 길러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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