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8.31

 

 

어린애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도둑질하는 죄가 나쁜가요? 험담하는 죄가 나쁜가요?"

엄마가 "둘 다 나쁘지만 도둑질이 더 나쁘겠지."라고 하자

어린애가 말했다.

"아녜요, 암마. 험담이 더 나빠요.

왜냐하면 도둑질은 그 물건을 다시 돌려줄 수 있지만

험담은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그 말을 하지 않았던 상태로

되돌려놓을 수가 없어요."

 

예부터 선현들은 혀를 화살에 비유해왔다.

"왜 다른 무기, 예를 들면 칼 같은 것에 비유를 하지 않고

굳이 화살에 비유했는가?"라고 묻자

"누가 제 친구를 죽이려고 칼을 뽑았다가도

그 친구가 빌며 용서를 구하면 화가 누그러져

그 칼을 도로 집어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쏜 화살은

아무리 나중에 후회를 한다 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칼에 베인 상처는 아물지만

혀에 베인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다.

험담과 악성 댓글은 한 사람의 삶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모든 만남이 상생의 만남이어야지

아물지 않는 상처를 주는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물은 단물과 쓴물을 함께 낼 수 없는데

혀는 복도 내고 독도 낼 수 있다.

좋은 생각, 아름다운 말로 복을 내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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