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것은 없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유해한 진딧물도
무당벌레의 관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로 호불호(好不好)를 따지려 하나
세상의 큰 눈으로 본다면 모두 다 그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시련도 그렇다.
일상생활에는 유해해 보이지만 삶의 향기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웃음도 눈물도 삶에 필요 없는 것은 없다.
굽은 나무는 대궐을 짓는 재목으로는 쓸모가 없지만
노인들 지팡이로는 꼭 필요하다.
자신이 세상에 쓸모없다거나
자신의 삶만 기구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굽은 나무도 기동이 되려는 꿈만 버리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지팡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