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굴, 약졸

 

 

'대직약굴 대교약졸(大直若屈 大巧若拙)'이란 말이 있다.

아구 곧은 것은 굽은 듯 보이고

매우 뛰어난 기교는 서툰 듯 보인다는 뜻이다.

 

전문가 분들은 완당의 봉은사 판전(板殿) 글씨가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서툴고 졸(拙)하지만

힘과 멋이 천연스럽게 살아 있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깊은 물은 메아리가 없고

메아리가 있는 물은 깊지가 않다.

매는 조는 듯 날개를 접고 있지만

시끄러운 참새보다 무서운 법이고

호랑이는 병든 듯 느릿느릿 걷지만

사납게 짖어대는 개보다 무서운 법이다.

 

진실은 화려한 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가득 차고 드러난 것보다 허(虛)하고 숨겨진 것이

더 귀하고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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