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불립 無信不立

 

 

자공이 정치의 요체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식량(足食), 군대(足兵),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民信之)이다."

라고 답했다.

 

자공이 만약 이 세 가지 중에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버리라(去兵)."고 했다.

 

군대가 없어도 백성들이 신뢰로 뭉치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기만 하다면

나라는 어떻게든 꾸려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나머지 두 가지 중에서 또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고 다시금 묻자 공자는

"식량을 버리라(去食)."고 했다.

 

"예부터 굶어 죽는 일을 겪은 나라가 많았지만

백성들이 굳은 믿음으로 뭉쳤을 때는

그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했다.

그러나 풍요로울 적에도 백성들이 서로 헐뜯고 신뢰하지 않는 나라는

바로 설 수가 없었다(無信不立)."고 했다.

 

불신과 이간질만 난무한다면 아무리 강한 군대도

금세 무너지고 경제도 결국은 파탄 나게끔 되어 있다.

 

믿음이 없으면 어떤 것도 바로 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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