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걸인

 

 

배낭 여행자의 매카로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키가 1m도 안 되는 난쟁이 여자 걸인이 있었다.

어려운 처지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국의 한 여행객이 약간의 돈을 집어주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생각에 우쭐해 있을 때

어떤 백인 여성이 그 난쟁이 걸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그리고 눈높이를 맞춘 후 활짝 웃으며 돈을 주었다.

서서 굽어보며 값싼 동정심으로 던져누는 돈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며 돈을 전달한 것이다.

 

같은 밥도 사랑이 담기면 가족의 소중한 아침밥이 되나

사랑이 빠지면 개밥이 되고 만다.

나눔과 베풂에도 사랑이 담겨야 한다.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어야 한다.

돈이 넘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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