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1m가 넘는 아주 긴 수저를 사용하는 두 식당이 있었다.

한 식당은 아수라장인데 또 한 식당은 아주 평화로웠다.

먼저 아수라장인 식당에 가보았다.

그곳에서는 서로 자기 입에만 음식을 넣으려고

난리들이었다.

수저가 너무 길어 부딪히고 다투기만 했지

음식을 먹기는 힘들었다.

 

다음에는 평화로운 식당에 가보았다.

그곳에서는 서로 식탁 건너편 사람에게

음식을 입에 넣어주고 있었다.

수저가 길어 상대편 입에 음식을 넣어주거나

음식을 받아먹기가 아주 편했다.

 

남의 손을 씻겨주면 내 손 또한 꺠끗해진다.

남의 집에 불을 지르면 내 집에도 불길이 번져오고

남의 집에 꽃을 심어주면 내 집에도 꽃씨가 날아온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나도 존중받고 배려받을 수 있다.

남을 먼저 위해 줄 수 있어야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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