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방황

 

 

일직선으로 200m 앞에 목표를 세운 후

눈을 가리고 20m를 걸으면 목표에서 4m를 벗어나게 된다.

계속 겆게 되면 큰 원을 그리면서

같은 장소를 빙빙 돌기만 할 뿐 목표에는 다다르지 못한다.

눈을 가리거나 사막처럼 사방이 똑같은 곳을 걸으면

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현상을 '윤형방황(輪形彷徨)'이라고 한다.

 

알프스에서 행방불명되었던 등산가가 13일 만에 나타났다.

그는 매일 12시간씩 걸었으나

구출장소가 길을 잃어버린 장소에서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같은 장소를 팽이처럼 돌았던 것이다.

윤형방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지도, 나침반, 북극성 등과 같은

길잡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30보쯤 걷고 난 후 쉬었다가

다시 새 각오로 30보 걷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윤형방황이 있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결국 고정관념이나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새 출발을 다짐하지만

연말이 되면 과거의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몇 해 전과 비교해도 계속 같은 곳을 방황만 하고 있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

멘토나 책을 길잡이로 하여 좌표점검을 다시 해본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던 선비의 기개를 본받아본다.

반복되는 일,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새 길을 가본다.

대나무가 매듭을 짓고 자라듯 매월 말 잠시 쉬며

한 달을 매듭짓고 새 각오로 다음 달을 준비해간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멋지게 살아야 한다.

윤형방황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아니 된다.

새로운 길의 힘들고 불안함,

그 자체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험이요, 도전이다.

새 지표 새 각오로 부딪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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