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는 말이 있다.

'천만 냥을 주고 이웃을 산다.'는 뜻으로

이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남조시대 송계아라는 관리가 퇴직을 하게 되어 새 집을 마련했다.

그가 산 집은 남들이 추천해주는 쿄통 좋고 학군 좋은 집이 아니라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이었다.

100만 냥밖에 안 하는 집을 1000만 냔이나 주고 샀다는 소문에

여승진이 왜 그리 비싸게 샀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송계아가 말했다.

"100만 냥으로 집을 사고

1000만냥으로 이웃을 샀습니다(百萬買宅 千萬買隣)."

여승진은 자신을 귀하게 대해주는 그를 융숭하게 맞이했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지다 보니 아파트 층간 소음이나

일조권 문제로 다툼 끝에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통학버스를 몸으로 막아

목숨 걸고 학생들을 구한 이웃도,

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대신 죽은 이웃도 있다.

어떤 이웃을 만나느냐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영혼이 맑은 좋은 이웃들을 찾아가고

그분들의 품성을 닮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이웃과 어울려 산다는 것은 크나큰 은총이다.

교통이나 학군보다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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