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에 의해 이루어진다.

빛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선물하기 위해

사물과 부딪히는 아픔을 감수한다.

매번 튕겨나갈 것을 알아도 부딪히고 또 부딪힌다.

산과 바다, 꽃과 나무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빛은 시련에 굴하지 않는다.

빛의 고통, 빛의 희생이 있기에

사물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수 있다.

 

빛의 고통은 어둠이 아니라 밝음이다.

빛은 고통스러워도 불평이나 원망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 원색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증오가 없기에 품격이 더욱 돋보이고

시련에 단련되었기에 색채가 더욱 눈부시다.

 

나는 삶에 어떻게 부딪히고 있고

또 어떠한 색채를 띠고 있는지 숙고해보아야 한다.

남들에게 미움의 색으로 다가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밀림의 짙은 푸름도 사막의 고운 모래 물결도

모두 빛의 고통이 만든 것이다.

고통을 통하지 아니하고는 우리의 삶도 아름다워질 수가 없다.

 

샤갈은 "우리 인생에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깔이다."라고 했다.

고통 속에서도 사랑의 색채를 낼 수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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