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
어린이는 산을 산, 물을 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산을 물이라고도 하고
또 바다라고도 한다.
많이 배우고 똑똑할수록 물을 산으로
또 산을 물로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산을 물로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산을 물이라 우긴다 해도
산이 흘러 바다로 갈 수는 없다.
물을 산이라 우긴다 해도
물속에서 나무와 꽃이 자랄 수는 없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따름이다.
흐린 날일수록 잘난 사람들이 아우성치고 우기지만
안개가 겉히고 나면 언제나 산은 산,
물은 물이었음이 입증된다.
눈 올 때 마당을 쓸지 않듯
오해를 받더라도 순간순간 대꾸하지 않고
묵묵히 진실을 지켜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다.
잘난 어른들보다 맑은 어린이가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