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북은 큰 소리를 내기 위해 자신을 비운다.

북은 속이 가득 차면 소리가 나지 않고

비울수록 맑고 큰 소리가 난다.

 

사람도 탐욕과 집착으로 가득 하면 향기가 나지 않는다.

나무가 정성 들여 피운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듯

아끼던 것을 버린 사람만이 크고 맑은 향기가 난다.

 

겨울나무는 사치스러운 잎들을 버려도 결코 얼어 죽지 않는다.

얻는 것에 기술이 필요하듯 버리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필요한 것을 채우는 법만 배우지 말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법도 깨우쳐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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