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축복
장님이 '돈도 필요 없으니 오로지 눈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간절한 기도에 감동하여 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그는 난폭한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신이 물었다.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면 행복하게 살아가야지
어떻게 된 것이냐?"
장님이 말했다.
"보이는 모든 것이 화나는 것뿐이라
치고받고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님이 눈을 뜨는 것과 같은 큰 축복을 받더라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더 큰 불행에 빠지게 된다.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늘 더 큰 것을 바라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밀턴은 44세에 실명하고
15년 후 불후의 종교 서사시로 일컫어지는 『실낙원』을 완성했다.
밀턴의 실명은 가혹한 시련이었다.
생애의 대부분을 글 읽기에 할애했던 학자에게
독서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님이 된 것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죄절하는 것이 불쌍한 것이다."라고 하며
대작을 완성했다.
큰 축복을 받고도 불행항 사람이 있고
큰 불행도 축복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가진 것의 다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노력이 중요하다.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 황 태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소변 (0) | 2017.06.29 |
---|---|
닉 부이치치 (0) | 2017.06.28 |
견리사의(見利思義) (0) | 2017.06.26 |
이웃 (0) | 2017.06.25 |
지금 (0) | 2017.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