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아프리카는 '악마의 풀'이라 불리는 스트라이가 떄문에
옥수수가 자랄 수 없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과 인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백여 년간에 걸쳐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방제법을 개발했지만 실패했다.
모든 연구단체들이 스트라이가는 방제가 불가능할 잡초라며
손을 들고 떠나버렸다.
포기될 뼌한 그 땅에서
김순권 박사는 기적처럼 살아남는 옥수수 품종들을 찾아냈다.
다른 연구진들은 스트라이가를 100% 죽일 수 있는
강한 저항성을 가진 단인자 품종을 개발하고자 했다.
그럴수록 스트라이가는 전멸당하지 않기 위해
더 강한 변종유전자를 내게 되어 저항성이 강해졌다.
그러나 김 박사는 스트라이가에게 5% 정도 피해를 본
복합인자 품종을 육성했다.
스트라이가를 5% 정도 살려주고
옥수수를 95% 수확한다는
생태계 공생의 원리에 기초했던 것이다.
김 박사는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이를 배불리 먹인 영웅으로 통한다.
원수에게도 양보하고 공존의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기적을 만들 수 있다.